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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 때리는 리뷰

헬리녹스 체어제로 뼈 때리는 리뷰 (feat.체어투)


백패킹을 다니면서 의자는 못 쓰는 걸로 뇌에 박혀있었습니다.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없지만 아주 작은 희망을 갖고 헬리녹스 체어 제로를 구입했습니다. 이미 헬리녹스 체어 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근데 경량의 헬리녹스도 체어 투는 볼핏을 끼우면 1,500g이 되는 마법을 부리게 됩니다. 새로운 체어 제로는 볼핏 없이 부부 백패킹 할 때 오손도손 좋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구매했습니다.

와이프는 택티컬 체어를 갖고 싶어 했습니다. 저도 택티컬이 더욱 마음에 듭니다. 하지만 체어투와 별 차이 나지 않는 무게 때문에 포기하고 덜 편하지만 더욱 가벼운 체어 제로를 선택하게 됩니다. 

 


 

요즘 코로나 때문에 밖을 나가지 못해서인지 긴급재난자금 때문인지 캠핑하는 사람이 대단히 많아졌습니다. 좋아해야 할 일인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헬리녹스 체어 재고를 찾아 이리저리 기웃거리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캠핑 샵에는 사람들이 가득하고 온라인샵에도 '품절' 상품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우리의 고캠프에 재고가 있어서 스피드 결재를 했더랬지요. (브라운이 갖고 싶었는데 실패)

그래서 블랙과 그레이 체어제로를 손에 넣었습니다.


가지고 있는 체어투와 비교샷도 찍어보고 무게도 직접 재봤습니다. 

체어 투 - 1,500g (볼핏 포함)

체어 제로 - 517g (파우치 포함)

 

얼추 3배 차이가 납니다. 크기도 크기지만 들고 있을 때의 체감 무게는 어마어마합니다. 안정성을 포기하고 가벼움을 얻었습니다. 사실 저기에 앉으면 뭔가 불안합니다. 삐걱삐걱 소리도 나고 휘청거리는 것 같고 (실제로 체어 투에 앉아보니 흔들림은 비슷했습니다) 마음이 편치 않은 게 사실입니다. 그걸 감안하고 샀지만 실제로 느낌은 더욱 불안합니다. 헬리녹스의 AS를 믿어 봐야죠. 

 

 

 

대략적인 사이즈는 볼핏을 끼운 상태에서 5cm 정도 높습니다. 프레임의 두께도 다르고 안정감은 체어 투가 압권입니다. (다른 릴랙스 체어에 비하면 체어 투도 잘 넘어지고 불안합니다.) 체어 투와 체어 제로의 수납 사이즈 비교 사진을 못 찍었지만 감이 올겁니다. 둘은 비교하는 게 아니라는 걸..

 

 

 

접는 순서는 별거 없습니다. 다른 헬리녹스 체어들과 다를게 없이 같은 순서로 접으면 됩니다.

파우치 재질이 폴리재질에 스터프색 형태 주머니입니다. 간단해 보이지만 어딘가 저렴해 보이는 늬낌입니다. 무게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겠지요. 이..해합니다.이해해..

 

 

 

 

크기가 참 놀랍습니다. 다른 브랜드에서 따라 하기 힘들어 보이네요. 편하지 않은 체어 제로인데 이걸 구매한 이유는 백패킹에서 사용이 가능해 보이는 무게 때문이었습니다. 방석 하나 들고 가면 그만인데 무엇하러 의자까지? 할 수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요. 가끔 의자가 필요한 순간이 있더라고요. 너무 오래 걸어서 다리에 쥐가 날 것 같은데 바닥에 쭈그리처럼 앉아서 밥을 먹는 게 너무 힘들 때도 있고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조금 더 챙겨 올걸 하는 생각이 듭니다. 30~40킬로 거리의 산을 걷다 보면 종종 생기는 일이라 한번 시도해 보려고요. '배낭에 의자 넣기'

 

 

 

 

만듦새는 나무랄 곳이 없습니다. 마감도 완벽하고 실리콘 로고도 마음에 쏙 들어요. 위아래를 표기해주는 안내가 곳곳에 있는 걸 보면 많이들 뒤집어 조립하는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상단은 회색 하단은 검은색 포켓으로 되어있어 프레임을 맞추어 조립하면 됩니다. 시트에도 위아래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헷갈리면 앙대요'

 

 

 

 

블랙에는 블루 프레임이 그레이에는 옐로우 프레임이 들어있습니다. 전 헬리녹스를 연상시키는 블랙/블루 조합이 지겨워서 블랙엔 옐로우 프레임, 그레이엔 블루 프레임으로 사용할 생각입니다. (체어 투도 그렇게 썼어요) 평범함을 거부한다.

 

 

 

 

체어원과도 사이즈가 비교해 높이도 낮고 시트의 형태가 좀 더 불편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제가 걸리버 덩치를 하고 있어서 그렇겠지만 엉덩이 쪽의 절개 부분으로 엉덩이살이 튀어나오려고 합니다. #다이어트시급 

체어원이나 체어 투처럼 엉덩이를 둥글게 잡아주는 형태는 아닙니다. 이건 말로 설명하기 어렵네요. 다들 매장 가서 앉아보세요. 꼭 앉아보고 구매하세요. 저는 단점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누구는 불편한 쓰레기로 여길지도 모르겠네요.

 

 

 

 

컬러는 참 예뻐요. 브라운이라면 더 마음에 들었겠지만 블랙, 그레이도 마음에 듭니다. 간단한 트레킹이나 겨울 백패킹에 꼭 가져가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실제로 될지는 모르겠네요. 그리고 지금 준비 중인 바이크 패킹에도 효자 아이템이 될 것으로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