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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 때리는 리뷰

큐물러스 침낭 퀼트 350 개봉기

백패킹하면서 배낭 무게가 부담이 되는 건 체력이 좋은 사람이나 체력 약한 사람이나 똑같이 겪는 고민입니다. 아무리 무게를 줄여도 만족스러운 무게까지 가볍게 만드는 게 쉽지 않거든요. 한번 무게에 목숨 걸다 보면 욕심은 끝이 없습니다.

오늘은 경량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침낭에 대해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저도 일반 침낭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냥 이불처럼 덮어서 쓰는 일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한겨울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상의는 얇은 인슐레이션 재킷을 입더라도 하의는 팬티바람 혹은 얇은 내복이 전부였습니다. 그럴 바에는 스타일에 맞는 퀼트 형태의 침낭으로 바꾸는 게 나을 듯했지요. 바람이 들어오지 않게 조여서 사용하거나 기온이 높아지면 모든 지퍼를 열고 그냥 대충 이불처럼 사용이 가능한 퀼트는 무게에서도 이득 부피에서도 이득. 스타일도 저와 맞았습니다. 이미 여름용은 블랭킷 스타일의 침낭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겨울에는 두 침낭을 함께 사용해서 저녁을 버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넉넉한 스펙의 침낭 하나를 사용해서 겨울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예티 가우라 골드 1000그램 침낭이면 한겨울에도 문제가 없지요. 하지만 무게와 부피가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입니다. 모두에게 그런 건 아니고 저에게만 그렇다고요. 전 길게 걷고 많이 보고 싶거든요.

 간단한 스펙은 우모량 350그램, 총 무게 600그램, 컴포트 온도 영상 2도까지입니다.

 

 

매트는 바닥이 없는 퀼트침낭의 특성을 고려해서 알밸류가 높은 니모 텐서 알파인을 사용합니다. 여름에는 씨투써밋 울트라라이트 인슐레이션 매트로 교체하면 그만이죠. 사진의 매트는 텐서 알파인 라지입니다. 침낭의 크기가 대략적으로 감이 오실 겁니다. 머리를 감싸는 부분이 없다 보니 일반적인 침낭보다 짧고 등 쪽 부분이 없으니 무게나 부피에서 엄청난 장점이 있습니다. 실제로 들어가서 누워보면 공간도 넉넉하고 옆으로 누워서 자는 사이드 슬리퍼에게도 충분하게 커버가 됩니다.

 

 

 

 

3 계절 침낭 치고 로프트가 상당하죠? 850 필파워의 힘인가 봅니다. 만져보면 우모량이 많아 보이지 않고 부들부들한데 그냥 두면 부피감이 꽤 있습니다. 그래서 좋은 우모를 쓰는 브랜드의 침낭을 사나 봅니다.

 

 

 

머리 쪽 입구입니다. 텐션을 조절할 수 있고 완벽하게 펼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어깨 부분에서 온도를 많이 잃어버리기 때문에 꼭 필요한 기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세히 보시면 매트 쪽에 클립이 있습니다. 뒤척여도 풀리거나 불편함은 없습니다. 조임끈 안쪽에는 베플이 따로 있어서 완벽한 보온이 가능해집니다.

 

 

 

발 쪽입니다. 마찬가지로 조임끈이 있고 베플도 존재합니다. 많은 퀼트 제품들이 있지만 이렇게 베플로 온도를 잡아주는 제품은 흔치 않습니다. 공정이 늘어나는 건 가격이 올라간다는 뜻이니까요. 커스텀 퀼트 브랜드 EE의 레벌레이션 제품도 베플이 없습니다.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제품인데 베플이 없다는 이유와 환율이 천장을 뚫고 올라간 요즘 시기에는 장점이 없다고 생각해서 구매하지 않았습니다.

 

 

완벽하게 조여지고 베플이 찬기운까지 막아주는 기능을 합니다.

 

 

종아리 부분까지 지퍼로 조여서 발부분을 넣을 수 있습니다 이 부분에도 베플이 있는 게 보이시죠? 세심하게 고려해서 만든 침낭이라는 걸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큐물러스 텍이 이 부분에 붙어있습니다. 지퍼를 끝까지 잠그면 무릎 뒷부분까지 올라옵니다. 

 



 

발쪽 부분을 모두 펼친 모습입니다. 100cm 정도가 되고 따뜻한 봄에는 이런 형태로 이불같이 사용이 가능합니다. 이 기능이 제가 가장 원했던 부분이고 제일 많이 사용하게 될 모습일 겁니다. 

 

 

총 두개의 웨빙이 포함되어 있고 허리 쪽과 등 쪽을 연결해서 침낭이 바닥으로 떨어지거나 매트와 사이가 멀어져 찬기운이 들어오는 걸 방지해 줍니다. 퀼트의 장점이 여기서 나오는데 클립을 모두 채우고 옆으로 눕거나 뒤척여도 침낭은 그대로 있기 때문에 자다가 얼어 죽는 일은 없을 겁니다. 그대로 누워서 자고 그대로 아침까지 자세를 유지하는 분들은 별로 필요 없는 기능이 되겠습니다만 그런 분이 몇 분이나 있을까요. 

 

 

큐물러스 퀼트 350의 전체적인 평은 '수준급의 가성비 침낭'이라는 결론입니다.

많은 시간을 고민하고 서칭 한 후 결정한 제품이라서 그렇겠지만 지팩스나 EE 혹은 페더드 프렌즈보다 좋은 침낭이라기보다 그보다 저렴하면서 더욱 디테일이 제대로 갖추어진 퀼트라고 생각이 듭니다.

참고로 저는 187에 85킬로 거인입니다. 하지만 큐물러스 퀼트 350은 일반 레귤러 사이즈를 사용합니다. 이유는 공홈에도 라지 사이즈는 재고가 없고 한국엔 더더욱 없어서입니다. 하지만 직접 사용해본 결과 크기는 충분합니다. 여러분 걱정 마세요.

사이즈가 크게 나온 게 아니고 퀼트 특성상 크기가 중요하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죠. 넉넉해요.

여러분들께 강려크하게 추천해 드립니다. 피쓰!